넷플릭스, 소녀감성드라마 빨간머리 앤 감상
- Movie & Drama
- 2019. 9. 27. 10:05
넥플릭스, 소녀 감성드라마 빨간머리 앤
"빨간머리 앤을 감상해보자."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드라마 중 빨간머리 앤은 소녀 감성을 자극해주는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이 된다. 빨간머리 앤은 어릴 적 밖에서 친구들과 놀다가도 시간 맞춰 들어와 시청했던 만화드라마였다. 동화 주제곡을 지금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동생과 서로 크게 부를려고 경쟁했던 추억이 생각나다. 이제 넷플릭스에서 나의 추억을 일깨워주는 빨간머리 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넷플릭스에서 실사편 빨간머리 앤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이고 현재 시즌2까지 나왔다. 영상미도 빼어나고 동화 속 빨간머리 앤과 꼭 빼닮은 빨간머리 앤의 싱크로율이 100%다. 정말 주근깨 투성이에다 빼빼마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빨간머리 앤》 이 책으로 나온 지 110년이 되었다. 넷플릭스 빨간머리 앤은 원작과는 사뭇 다르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과 스토리가 좀 더 실감나게 엮어간다. 빨간머리 앤의 배경이 된 곳은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섬이다. 장엄한 자연풍경 속 인물들을 보면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 있다.
빨간머리 앤을 보면서 나에게 이렇게 동심이 남아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 감성을 자극했던 장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빨간머리 앤을 시즌 2까지 시청하고 가슴에 잔잔히 남는 장면들이 있다. 오늘은 시즌 1의 일부를 올리려고 한다. 시즌 1은 빨간머리 앤이 초록지붕의 가족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인트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인트로가 시작되면서 동화 주제곡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기타소리와 함께 남자 싱어가 노래한다. 제목은 'ahead by century' 이고 The Tragically Hip 의 다섯번째 앨범의 첫번째 싱글이다. 이 싱글 곡은 캐나다 싱글부분 1위를 한 곡이다.
초록지붕으로 향하는 기차 안
초록지붕 오기 전에 아이를 여러 명 키우는 집의 하녀로 일했던 앤은 그 집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어서 보육원 원장은 앤을 초록지붕으로 다시 보낸다. 기차 안에서 아기 우는 소리에 하녀로 일했을 때 학대 받았던 기억이 생각나서 힘들어했다. 그런 앤을 바라본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괜찮냐고 묻자 엉뚱한 대답을 하는 앤. 그런 앤을 보고 아주머니가 말을 잇지 못한다.
"저는 기억하는 것보다 상상하는 게 좋아요." 앤 셜리가 말했다.
그리곤 혼자서 또 엉뚱한 말을 한다.
"온 세상이 너를 싫어하고 너를 사악하게 여긴다 해도 네 양심에 거리낄 게 없고 죄가 없다면
네 곁에는 반드시 친구가 있을거야"
지금까지 살아오며 따뜻한 손길과 사랑을 받지 못한 앤은 이러한 책에 나오는 말을 되내이며 초긍정적 사고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듯하다. 어둡고 힘든 마음을 담아두지 않고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 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나보다.
앤과 매슈가 처음 만난 브라이트 리버역
앤은 기차에서 내려 브라이트 리버역에 앉아 자신을 찾으러 올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하얗게 핀 벚꽃나무를 바라보며 지루함을 달래보는데 마침 한 중년의 남자가 역으로 들어온다.
매슈는 남자아이를 찾아으려고 앤을 지나치고 역 안으로 들어가 역장에게 남자아이를 찾는다. 하지만 역장에게서 들은 얘기는 여자아이 밖에 없다고 하니 당황스럽다. 매슈는 앤에게 다가오고 앤은 매슈와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했는데 앤은 반가움에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남자아이가 필요해서 데리러 왔는데 여자아이니 이를 어찌해야할지 고민이 많던 매슈는 어쩔 수 없이 초록지붕으로 앤을 데리고 가게된다.
앤과 매슈는 마차를 타고 초록 지붕으로 향하는데 가는 길에 하얀 꽃길을 지나게 된다. 이 장면은 만화에서 나오는 명장면 중의 명장면인 하얀 벚꽃길이다. 막 요정들이 나올 것만 같은 순백의 벚꽃길을 연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운 장면이다. 하지만 앤의 대사에 다시 매료되고 말았다.
"다들 이곳을 애비뉴라고 부르겠지만
"저는 앞으로 이곳을 '환희의 하얀 길'이라고 부를래요." 라고 하얀 벚꽃길을 표현한다.
매슈가 저기 보이는 연못은 '베리 연목' 이라고 하자,
"이름도 별로네요. 저는 이곳을 '반짝이는 물결의 호수'..
네.. 그게 딱 좋겠어요." 라고 표현하는 앤.
그런 앤의 모습을 보는 매슈는 즐거워한다.
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적이고 낭만적이다. 사물하나하나에 사랑을 담아내는 대사는 내 마음을 소녀로 물들이는 것 같다.
마릴라의 브로치를 훔쳤다고 오해를 받아 초록지붕을 떠난 앤
화가 난 마릴라는 해뜨자마자 앤을 보육원으로 돌려보내게 된다. 상처를 받은 앤은 초록지붕을 떠나며 평소와 다르게 쓸쓸하고 조용하게 기차에 올라타고 그 사이 마릴라는 브로치를 자신의 방에서 찾게 되어 앤을 오해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마음이 급해진 마릴라는 매슈에게 달려가 앤을 데려오라고 한다.
매슈는 브라이트 리버역으로 말을 타고 달려오지만 기차를 놓치게 되고 앤의 발자취를 찾아가던 차에 지나가는 마차에 머리를 부딪혀 쓰러진다. 하지만 치료도 제대로 받지 않은 매슈는 역장으로부터 앤의 상황을 듣고 아픔을 참고 앤을 찾으러 떠난다.
앤은 보육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고향인 핼리팩스로 가기 위해 역에서 기차역 대기실에 있는 승객들에게 시낭송을 하며 차비를 벌고 있었다. 매슈는 그런 앤이 반가워서 다가오는데..
"앤, 집으로 돌아가자" 매슈가 반가움에 앤을 데려가려하자,
"아주머니 브로치를 찾으셨군요. 저는 훔치지 않았어요."
"기분 내키면 또 저를 쫓아내실건가요?"
매슈에게 매섭게 말하며 그의 호의를 거절한다.
"앤 돌아가자. 초록지붕으로.."
앤이 매슈에게서 벗어나려고 하자, 한 남자가 이 상황을 보며 앤을 보호하려 하며 부딪히는데..
"그 애는 내 딸이에요"
매슈 스스로도 놀랐다. 자신이 앤을 자신의 딸로 여길만큼 사랑하고 있는지 본인도 몰랐던 것이다. 앤을 잃을까 노심초사하며 앤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말을 달리던 남자가 바로 매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에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표정 연기가 매력적으로 보였고 멋진 남자라고 생각되었다.
돌아온 앤, 하지만 아무도 앤을 인정해주지 않아.
베리연못에서 마을 잔치가 열리는데 초록지붕 식구들도 참여를 한다. 그 곳에 가니 마을 사람들이 앤을 보고 고아원에서 왔고 떠돌이, 떠돌이 개라 하며 출신에 대해 폄하하기 시작한다. 그 소리를 듣던 앤은 그 자리를 피해 달아난다. 돌아온 앤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어색하던 마릴라는 달아난 앤을 찾으러 가서 솔직한 대화를 한다.
"원하지도 않으시면서 저를 왜 데리러 오셨어요?" 울면서 앤이 원망한다.
"우리는 너를 원해, 앤" 마릴라가 용기를 내 말한다.
"아주머니는 아니시잖아요." 라며 흐느끼는 앤.
"앤, 나를 용서해 주겠니? 정말 미안했어." 마릴라가 솔직하게 고백한다.
"너가 사실대로 말했다는 것을 알아. 넌 정직한 아이란다, 앤."
서로간의 믿음이 생기는 장면이다. 마릴라는 앤에게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자꾸나' 라고 한다. 마릴라는 겉으로는 흐트러짐없는 미혼여성이라서 그런지 표현이 서투르다. 그래도 진심 따뜻하고 솔직한 여성임을 알 수 있다.
앤 셜리 드디어 커스버트 가족이 되다.
마릴라와 매슈는 공식적으로 앤을 커스버트 가족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마릴라는 자신을 커스버트 부인이 아닌 마릴라로 불러달라고 하고 족보가 적힌 가족성경에 서명하기를 원했다. 가족성경 앞에 앤은 '서명만 하면 되나요?' 라고 이런 중요한 의식을 치르는데 서명만 하기를 아쉬워한다.
"이건 족보가 적힌 가족성경이잖아요. 저더러 커스버트가 되라고요?" 감동받은 앤.
"그렇단다. 네가 우리 성을 쓰면 좋겠구나." 매슈가 말했다.
"앤 셜리 커스버트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마릴라가 말했다.
마릴라와 매슈가 앤의 눈치를 보며 괜찮냐고 묻자,
"그럼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서명만 하면 너무 의례적인거 아닌가요?"
"그러니깐...흐르는 물 위에서 손을 잡고 커스버트로 함께할 것을 맹세라도 해야하지 않아요?"
여기서도 앤은 의례적인 것을 싫어하고 어떤 식으로든 이 상서로운 순간을 기릴만한 의식을 행하자고 한다. 마릴라는 산딸기주를 꺼내어 다함께 축하를 했고 앤은 온몸으로 감동을 느끼며 가족성경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앤의 숨소리와 심장뛰는 듯한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시청하고 있는 내내 앤과 교감하는 느낌이었다. 시즌 1에서 가장 명장면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이 펜으로 매슈 커스버트와 마릴라 커스버트를 영원히 받아들여 제 가족으로 삼고"
"두 분의 가족이 될 것을 맹세합니다. "
"앤.....커스버트....오, 다시 할께요."
"앤.....셜리.....커스버트....아~ 여기 중간에 ' ㅡ ' 를 넣는게 나을 것 같아요."
뭐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앤. 그녀를 바라보는 마릴라와 매슈는 앤의 그런 성격을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 글은 앤과 그의 가족이 된 마릴라와 매슈의 이야기만을 담았다. 앞으로 전개되는 내용은 결혼하지 않은 두 남매가 서투른 학부모가 되고 고아로 자라난 소녀 앤 셜리는 학교도 처음이고 친구도 처음 사귀며서 겪는 실수와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 친구들을 구하는 용기,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사랑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넥플릭스에서 볼만한 드라마 중 최고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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