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약속

 

 

큰 꼬맹이가

올해 중학교 입학하고 중간고사를 치렀네요.

사춘기라서 그런지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어느 집이나 다 똑같겠죠?

 

큰 꼬맹이는 장난기도 많고 욕심도 많고 해서

늘 관심을 보여야 하는 아이였어요.

그래도 책임감도 있고 학교 수업태도도 성실하다는 선생님들께

자주 들어서 그리 큰 걱정을 하진 않았어요.

 

           

 

중간고사 치르기 전에 학교에서 연락이 왔었죠

휴~~ 작년에 SNS 에 올린 욕 한줄이 문제였어요.

 

선생님께 죄송하다하고 아이 똑바로 가르치겠다고 하며

인사하고 학교를 나왔어요.

 

그래서 아이와 약속을 했죠.

스마트 폰은 이제 끊고 2G 스마트폰으로 바꾸자구요.

아이도 자신이 너무 못났는지 바꾸자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세상이 그리 쉽나요?

아이들의 세상에 스마트폰은 필수겠죠?

 

오늘 도산서원에 선비수련하러 1박 2일 떠나는 날이었어요.

 

아들 : "엄마, 나 패드 들고 가도 돼?"

엄마 : "안돼, 그게 왜 필요하니?"

 

'오 마이 갓! 아들 표정이 영~ 안 좋네?'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흔들리면 안되었어요.

 

"엄마는 이미 너의 담임 선생님께 약속을 했고 너와 나 사이에도

약속이 되어 있잖아~"

 

그래도 내 옆을 떠나지 못하는 아들.

마음이 흔들렸어요. 그냥 오늘만 허락을 해줄까? 하구요.

하지만 지금 흔들리면 아이 앞에서 약속이란 게 아주 쉬워질 것 같더라구요.

 

엄마 : "교육 다 마치고 뭘 할 것인지 니가 지금 준비를 해가~"

아들 : "친구들 잠 안자고 게임할건데....."

엄마 : "안돼~ 니가 엄마에게 불만을 가지더라도 약속은 절대 깰 수 없는거야~"

 

아들의 힘없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영~ 좋진 않네요.

 

아침에 학교 앞까지 등교를 시켜주고

맞은 편 작은 꼬맹이를 초등학교에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관광버스 앞에 줄 서 있는 것을

보았어요.

 

역시나 엄마를 외면한 채

저 멀리 보고 있는 아들보니 마음이 좋지 않네요.

 

◆        ◆   

 

사춘기를 시작하는 큰 꼬맹이가

늘 조심스럽네요. 아이의 표정과 기분을 살피다보니 여러모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가 많네요.

 

아이가 돌아오는 날 1박 2일동안 어땠는지 얘기를 나눠봐야겠어요~ ^^


§

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하겠죠?

 

부모의 가치관이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미치는 영향은 

이 세상의 전부였을거라고 생각해요.

 

그 가치관 중에 저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약속' 인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실수도 많이하고

작은 약속 같은 건 잊어버리기도 하는 평범한 엄마라 완벽하진 않아요.

 

하지만 가치관의 경우에는 꼭 지켜줘야하는게 부모로써의 의무죠.

약속을 잘 지키는 부모 아래 자란 아이들은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하고

그 약속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갖게되구요.

확신을 가진 사람은 사람을 신뢰하고 긍정적이겠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이든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있는 끈기와 인내심도 키우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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