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지갑 다이어트를 하자.

 

나에게는 지갑을 열기가 참 부끄러운 때가 있었습니다.

육아에 지쳐 주변을 정리정돈도 하지 못하고 비몽사몽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때였습니다. 

아마 주부들은 한 번씩 경험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저 자신을 위로해봅니다.

 

마트에 장을 보거나 아이가 먹고 싶다는 거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 물건을 계산하고 나옵니다.

계산하고 난 뒤 받은 영수증은 늘 반으로 접어서 지갑 속에 넣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가방 안 주머니에 넣어둡니다.

'나중에 가계부에 적어야 하니깐 넣어두자', '버릴 때도 없네...그냥 나중에 버리자' 등 이런저런 미루는 생각으로 

영수증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랑 같이 다니면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귀찮았고 챙겨야 할 육아용품이 많아서 외출 시에는 그냥 빼놓고

다니고 오래된 지갑은 쓰지도 않았습니다. 간편하게 수납이 많이 되는 크로스백을 매고 다녔지요.

 

아이가 크고 지출이 점점 더 많아지다보니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가방엔 언제나 두둑한 쓰레기? 들이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전혀 쓰지 않은 할인권, 포인트 카드, 도장 찍힌 커피샵 쿠폰, 영수증들, 체크카드, 신용카드, 신분증... 등이 가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정신 차리자! 이래서야 돈이 모이겠냐~'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늦게 철이 든 것이지요.

 

그런데 돈을 관리하려면 지갑이 필요합니다. 5년 동안 지갑 없이 살았으니 돈을 어찌 관리해야 할지도 몰랐고 지출도 어마어마했던 것입니다. 큰 맘먹고 장지갑을 구매했습니다. 돈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습니다. 믿든 안 믿든 지갑의 색깔도 화려하면 안 된다고 하여 소가죽으로 무난한 갈색 장지갑을 구매하였습니다. 너무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이건 충동구매는 아니랍니다. 

 

 

 


자 이제 지갑이 새로 생겼으니 어떻게 정리를 할까요?

 

지갑을 구매하자마자 크로스백의 모든 쓰레기?들을 꺼내어 카드만 빼고 모두 쓰레기봉투에 버렸습니다.

 

원래 지갑을 새로 사면 다들 정리한다구요?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지갑으로 구매를 하고 나니 돈을 구겨 넣을 수도 없고 새 돈처럼 소중하게 다뤄지게 됩니다. 카드는 눈에 보이도록 해 놓으니 필요할 때 꺼내 쓰게 되고 돈이 보이니 저절로 아껴야겠다는 심리도 작용하게 됩니다. 

 

1. 신용카드

 

돈을 사용할 때 가장 쉽게 사용하는 것은 신용카드입니다. 지금 내 통장에 돈이 얼마가 있든 신경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신용카드입니다.

 

신용카드는 1장만 있으면 됩니다. 신용카드의 사용용도를 미리 정해서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카드 회사별로 사용목적에 맞는 카드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주혜 택이 무엇인지 부 혜택이 무엇인지 점검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들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몇 년전에 새집으로 이사를 해야 해서 하이마트 할인 적용받는 카드를 발급받아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전제품을 구매하여 할인 적용을 받았었습니다. 그 외 놀이공원, 외식, 뷰티 등의 부 혜택 할인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가 1장 이상 가지고 있으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계획없이 사용한 결제 이용금액입니다. 결제일이 다가오면 문자가 날아옵니다. 

 

"**카드 ***님 6/14 기준 *00,000원 6/25 청구예정"

"**카드 ***님 6/11 기준 *00,000원 6/25 청구 예정"

 

이 문자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겠지요? 하나의 카드만 사용하면 한 달 지출을 미리 예상할 수 있지만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금액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신용카드는 1장 사용하는 것이 돈 관리에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2. 포인트 카드

 

포인트 카드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로마트 적립, GS 슈퍼마켓 적립, 해피포인트, cj One 등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GS & Point와 롯데카드에서 나오는 L.Point 카드만 사용을 합니다.

GS & Point 카드는 적립금이 쌓이면 현금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롯데카드 L.Point 는 제휴사에서 현금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갑에 넣어두었습니다. 해피포인트와 cj One 카드는 휴대폰에 앱으로 다운을 받아놓아서 할인받을 시에 사용을 하기 때문에 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3. 영수증

 

요즘 영수증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금 결제 시에만 영수증을 달라고 합니다. 

카드 결제 시에는 문자로 결제금액이 날아오기 때문에 굳이 받지 않고 버려달라고 합니다. 

 

4. 현금과 잔돈

 

이제는 현금 결제 시에 잔돈까지 사용합니다. 만약에 봉투값이 필요하다면 자연히 20원이든 50원이든 꺼내어 줍니다.

예전에는 찾기 귀찮아서 100원짜리를 주거나 카드결제 시 같이 결제해버렸는데 이런 습관들이 나중에는 잔돈만 늘리게 됩니다. 그래서 잔돈이 많으면 지갑에서 꺼내어 돼지저금통에 넣고 몇 달 또는 1년을 넣어둡니다. 돈을 묵혀둘 필요가 있을까요? 잔돈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어줍시다. ^^

 

지갑에 현금은 반듯하게 넣어 놓습니다. 그리고 큰 돈 순서대로 넣어둡니다. 지갑을 열 때마다 1,000원짜리는 꺼내 쓰기 쉽지만 50,000원짜리나 10,000짜리가 보이면 쉽게 꺼내 쓰기가 아까워집니다.

 

이렇게 지갑을 정리하고 나니 지갑도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끈하니 다이어트한 것 같습니다. 

 

저의 지갑에는 신용카드는 롯데카드, 포인트 카드는 L.Point 와 GS & Point, 그리고 CJ One 카드(어? 들어있네요..ㅋㅋ), 

도서 대출회원증, 신분증, 현금, 잔돈만 넣고 다닙니다. 

 

 


지갑을 다이어트하고 저한테 변화가 생긴 것은 무엇일까요?

 

▷ 지갑 상태가 깔끔해졌습니다.

▷ 신용카드 1장만 사용하니 지출금액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 포인트 카드 2장을 사용하니 포인트 적립금을 관리할 수 있고 적재적소에 현금화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포인트로 공짜 도서구매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현금을 큰 금액순으로 정리하고 나니 돈 쓰는 일을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 잔돈까지 사용하게 되니 동전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소중하게 다루게되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변화를 느꼈고 앞으로도 지갑상태를 이렇게 관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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