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중앙신시장, 5일장날의 풍경

 

 

안동 중앙신시장에 5일장날의 풍경

 

"안동 중앙신시장 장날 풍경을 보자"

 

 

안동 중앙신시장 근처에 큰 아이 교육받는 시설이 있어서 매주 토요일마다 바래다 준다. 이날 장날인줄도 모르고 큰 아이 내려주고 나오는 골목길에 차가 빠지지 못하고 정체하고 있었다. 할머니들이 골목 길가에 앉아 물건을 팔고 계셨다. 차가 지나가면서 혹시나 물건에 해를 입히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오늘 12일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5일 장날이 열린 것이다.  다음은 5일 뒤인 17일에 장날이 열릴 것이다. 

 

 

차를 도로변에 주차해놓고 장이 열리는 쪽으로 갔다. 최근 이렇게 큰 장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안동의 모든 할머님들이 다 나오신줄 알았다. 안동이라 그런지 내놓는 물건들이 주로 채소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한해 농사지으신 물건들을 보따리며 비닐에 싸서 길가에 무턱대고 앉아서 파신다.  

 

 

 

도로변에 앉아 계시는 할머님들. 가을에 나오는 고추, 대추, 토란줄기, 마늘, 버섯 등 한아름 이고 지고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오셨나보다. 하루 물건을 팔면 얼마나 벌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아주머니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마늘 2접에 10,000원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신다. 나도 사고 싶었다. 장날인줄 모르고 현금을 가져오지 못해 사지는 못하고 구경만하고 있었다. 사고 싶은 것들이 많다. 

 

 

 

이 시기에 나오는 능이버섯과 송이버섯. 송이버섯은 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솔향이 나는 듯하면서 산에 있는 흙냄새를 풍기는데 참기름 넣은 소금장에 찍어서 먹으면 정말 향기롭다. 명절 때 탕국에 넣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송이버섯이 귀하다. 

  

 

 

도라지와 토란대이다. 나도 경북지방에 와서야 토란대를 볼 수 있었고 토란줄기로 나물을 볶아 먹어봤다. 주로 명절 때 나물로 많이 해 먹어봤다. 고소하고 맛있는 토란나물볶음이 먹고 싶어진다. 

 

 

 

지나가다가 이상하게 고구마처럼 생겼는게 궁금해서 찍어봤다. 고구마인줄 알았는데 이것이 안동 산마였다. 안동에서 산마가 좀 유명한가보다. 산마가 산속의 장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고 끈적한 액에 뮤신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뮤신의 효능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 위벽을 보호해주는 역할,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해독효과 등이 있다. 

  

 

 

가을에는 대추를 빼놓을 수 없다. 빨갛게 말린 건고추도 마찬가지다. 시골에 가면 빨간 고추를 몇 포대를 따서 마당이나 길가에 커다란 자루를 깔아 몇날 몇일을 말리는 것을 보았다. 저렇게 바짝 말리려면 따사로운 가을햇살이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지나가다 남의 담장 너머로 나온 커다란 대추 알을 몇 알 따서 먹으면 참 달고 맛있다.  

 

 

 

가을되면 노란 호박을 좋아한다. 커다란 호박을 반 갈라서 숟가락을 들고 빡빡 긁어서 호박전을 해 먹던 생각이 나서다. 달콤한 호박전을 너무 좋아해서 아이들에게도 가을되면 해주는 편이다. 

 

 

 

 

이제 "중앙신시장 입구" 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때까지 길가에 선 장을 구경하였고 실제로 365일 열려있는 시장은 중앙신시장 안이다. 

 

 

사람들이 어찌나 붐비는지 안동의 축제같았다. 아마 안동 탈춤축제 때나 볼 수 있을만큼 사람들이 북적였다. 횡단보도 건너기도 어려운게 차들과 사람들이 뒤섞여서이다. 나는 전체 풍경을 보고 싶어서 육교를 이용하여 건너갔다.  

 

 

 


육교가 없었으면 오늘 같은 날 어쨌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심코 차로 지나치기만 했던 안동 곳곳의 풍경이 한적한 작은 도시같았는데 오늘은 생기가 있어 보여 사람사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 

 

  

 

의외로 중앙신시장 안은 조용한 편이다. 이 곳도 정신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이 곳엔 수산물, 고등어, 문어, 전, 떡, 이불, 반찬 등 일반 시장과 다를 바 없지만 안동하면 고등어 아니겠는가? 고등어 코너가 따로 있어서 푯말을 따로 표시해 놓았다. 

 

 

 

그리고 안동이 내륙지방이라서 수산물이 인기가 많고 귀하다. 제사상에는 꼭 이렇게 큰 문어숙회를 올려놓는다. 많이 신기했었다. 작은 꼬맹이는 제사 끝나고 나면 꼭 문어숙회를 매운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별난 꼬맹이 생각이 난다. 

 

 

 

반찬도 많이 만들어놓고 생닭도 있고 이 근처 찜닭 거리가 있는데 그곳도 유명하다. 그 곳 지리를 찾지 못해서 오늘은 중앙신시장만 돌기로 했다. 다음에 찜닭을 먹으러 가고 싶다.  

 

 

 

저 무로 총각김치 해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 단에 4,000원밖에 안했다. 아쉽다. 다음 장날에 마음먹고 사야겠다. 총각김치를 내 손으로 직접 담궈먹어야겠다. 아이들이 엄마가 만든 엄마표 김치를 좋아해서 의욕이 마구마구 솟는다. 

 

 

 

 

재래시장에서 나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과일이다. 색색들이 너무 예쁘다. 이제 귤철이 되어서 기대가 된다. 가격이 많이 다운되면 겨울내내 몇 상자를 사다놔야하는데 아이들이 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안동 중앙신시장 안에 간식거리도 많지만 손님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족발집, 알록달록한 떡집, 튀김집, 통닭집 등 많이 있었다. 다음에는 현금을 좀 챙겨서 꼭 장을 보러갈거라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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