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김치담가서 칭찬받은 날.

안녕하세요. 두동이네 김치표를 만들었어요. 

 

여름이라 그런지 밑반찬을 안 만들게 되요.
그냥 쓱쓱 버무려먹는 비빔국수, 
삶은 소면에 고소한 콩국물을 붓고 그 위에 채 썰은 오이고명을 올린 콩국수, 
조개 넣은 라면, 조개 넣은 시원하고 얼큰한 김치칼국수 등 모두 면종류 음식을 해 먹었답니다.

꼬맹이들 이제 지겨워질려나봐요. 예전만큼 좋아하진 않네요.
무더위도 한 풀 꺾이려는지 새벽에 잠을 설치지 않아서 살 것 같아요.

이 참에 반찬도 없고해서 김치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마트에 갔어요. 농협 하나로마트가 채소는 좀 더 싸더라구요.  무거운 배추랑 김치재료를 가져오기 힘들어서 배달 시켰어요.

우선 배추를 다듬어서 소금에 절여놓고 미리 찹쌀풀도 만들어 식혀놓아요.

식히는동안 김치양념을 만들어요. 들어가는 재료는 전부 눈대중으로~ 용량체크하면서하는 성격이 못 되어서 작은 국자로 양을 재어요. 그냥 아줌마식 요리~

 

 

 

  • 배추를 소금에 절여 놓고 마늘은 찧어서 준비해 놓아요. 

 

 

  • 양파랑 배, 그리고 홍고추를 함께 갈아요.

 

양파,배를 갈은 후 홍고추 4개를 넣어서 한번 더 갈아요. 홍고추를 갈아서 넣으면 색도 예뻐진다는 친정엄마의 말씀~

 

 

 

  • 멸치액젓, 새우젓, 찧은 마늘, 갈은 양파 배 홍고추, 설탕, 고춧가루, 찹쌀풀을 넣고 숙성 시켜요. 

 

여름배추는 맛이 떨어져 설탕을 넣어야 풋내가 덜하다고 하네요. 

4시간쯤 지나서 배추를 보니 숨이 죽었어요. 숙성된 양념에 쪽파를 듬성듬성 썰어 넣어요. 사진을 못 찍었어요. 아직 사진 찍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요. 

 

 

 

그 사이 꼬맹이 집을 다 어질러 놓았네요. 참~

배추를 씻어서 물을 빼는 사이 꼬맹이 거실 정리정돈 시키고 왔어요. 엄마의 고함소리에 두말없이 잘 듣는 꼬맹이. 

 

  • 물이 빠진 배추에 양념을 묻혔어요.  

 

초보는 티가 나나봐요. 주방 곳곳에 양념이 얼마나 튀었던지 난장판입니다.
거의 끝날 쯤 꼬맹이와서 자기도 하겠대요.

 

 

 

  • 배추 양념을 다 바르고 김치통에 담았어요.

 

 

  • 완성. 힘든 여정이네요.

큰 꼬맹이 집에 들어와서는 오자마자 엄마 김치 다 만들었냐며 먹게 달라고 해요. 

 

 

 

부끄럽게도 김치만 차려줬어요. 그래도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해대는 형아한테 질세라 작은 꼬맹이도 맛있다네요.

"엄마, 100% 맵고, 200% 맛있어~"

하하하 얼마나 웃기는지 이 말은 엄청 매운데 맛있다는거에요.
큰 꼬맹이 너무 맛있는데 맵다고 얼음 꺼내서 입에 넣어요. 홍고추랑 매운 고춧가루를 넣어서 그런지 굉장히 매웠어요.

"엄마, 입술이 얼얼해~"



큰 꼬맹이 입술이 비엔나소세지마냥 부었어요.

"형아 소세지됐다"


이렇게 김치를 좋아했었나 싶어요. 엄마가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반성도 해 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김치는 친정에서 시댁에서 얻어먹었는데 나이드신 어른들 수고스럽게 김치 만든 거 날름 가져와 먹기가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이제 저도 제 자식들 해 먹일려면 부지런 떨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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