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우울했다가 오후엔 웃음이 나네요.

 

 

 

안녕하세요. 경제 초보 아줌마에요.


오늘은 수요일. 많은 일이 생기는 날이죠.
몇일 집을 비웠더니 집이 엉망이 되었어요.
거실은 이미 제 자리는 없답니다.

작은 꼬맹이에게 뺏긴 지 몇년째~

 

몇일 나들이 갔다온 흔적으로 집은 더더욱 엉망이 되었네요.

 

 

오늘 하루종일 치웠지만 제자리 걸음이라 정리정돈 사진은 못 올리겠어요. 똑같더라구요.

 

냉장고에 아이들 먹을거리가 없어서 일주일치 장보러 갔는데 새로운 정보를 알았어요.


마트에서 이번 주 토요일 돼지 잡는 날이라고 사전예약하면 반 값에 살 수 있다는거에요.
순간 머릿속에 냉장고를  떠올리며 스캔을 해보니 목살이  2팩이 있는거에요.
직원에게 이미 있으니 다음에 구매를 하겠다고 했더니 전단지를 하나 주시네요.

 

첫째주는 소를 잡고
둘째주는 돼지를 잡고
셋째주는 수산물 들어오고
넷째주는 수입산 고기 들어온다고 해요.

이걸 잘 챙기면 할인 받아 살 수 있겠어요.

오늘은 왕바지락이랑 방아잎, 두부, 애호박을 샀어요.

날씨가 더워 찌개류는 잘 안 만들어 먹었는데 꼬맹이들

건강이 걱정되더라구요.
여름이라 면을 자주 먹였어요.

오자마자 방아잎 씻어서 냉동실 넣어두고
왕바지락은 해감시켰어요.

 

 

경남에서는 된장찌개에 방아잎을 넣어서 먹는 사람이 많던데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방아잎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저희 신랑은 방아잎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잘 안 넣었는데 갑자기 넣어서 먹고 싶더라구요. 

이번 된장찌개는 저의 입맛대로.. 후루룩~ 먹을겁니다. 

 

 

 

직원 왈,  왕바지락 보관하는 방법.

소금을 풀어 바지락 넣고 숟가락 넣고 어둡게 해서 1시간정도 놔두면 해감을 해 놔요.
그리고 냉동실에 사용할 양을 나누어 담아 넣고 필요시마다 꺼내 먹으면 돼요.

"잉? 숟가락은 왜 넣어요? "
"그럼 해감이 더 잘되지요."

믿거나 말거나 한번 해보지요, 뭐~
재밌네요~~ 딱히 해감이 더 잘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오후에는 작은 꼬맹이 학원 투어시간이랍니다.
마지막이 미술학원이라서 픽업을 제가 해요.
선생님께 전화해서 아들 보내달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꼬맹이 씽긋이 웃으며 와요.

그러더니 무뚝뚝하게 종이한장을 줍니다.
뭐지? 

 

 

상을 하나 받았나봐요. 그러더니 바지 속에 손을 넣길래 뭐하냐고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팬티 속에서 또 뭔가를 꺼내요.

 

 

 

축구 수업 갔다가 바로 미술학원을 가서 가방이 없다고 팬티속에 넣어야했대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엄마, 그렇게 좋아?"
"응? 아~ 그럼~ 엄~청 좋지~"

엄마가 너무 좋아서 웃는거라 생각했나봐요.
엄마는 꼬맹이 하는 짓이 이뻐서 웃었는데 아들은 엄마가 상 받아서 엄청 좋아서 웃는 줄 아네요.
이래나저래나 꼬맹이가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좋네요.

아침에는 엉망이던 집을 치워도 치워도 끝이 안나서  우울했는데 오후엔 작은 꼬맹이 덕에 한참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행복은 순간순간 찾아온답니다. 이 행복 때문에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나봅니다.

오늘은 꼬맹이 상을 탄 기념으로 냉동실에서 목살을 꺼내 목살구이를 해 먹어야겠어요.

과일킬러, 고기킬러 꼬맹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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