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 없는 아픔과 지출

주말이지만 아침부터 바삐 움직여야 하는 날.

 

아침에 눈을 떠 작은 꼬맹이는 집에 놔두고 큰 꼬맹이 교육이 있어서 안동 시내로 갔어요.

작은 꼬맹이 혼자 집에 있을 순 있지만 2시간 이상은 혼자 있게 되면 엄마로서 많이 불안하더라고요.

어떤 일이 발생할지 늘 염두에 두어야 하니깐요.

 

큰 꼬맹이 교육기관에 내려두고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고 집에 왔다가 다시 큰 꼬맹이 데리러 가는 일정을 다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점심시간이었어요.

 

"작은 꼬맹이, 너 너무 TV만 보는 거 아냐? 이제 그만 끄고 다른 거 하고 놀아~"

 

점심을 준비해야 해서 아침에 못한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요..

 

"쿵~ 쾅~" 하는 소리에 설겆이를 멈추고 달려갔답니다. 

 

"아~~~~~~ㄱ" 하고 작은 꼬맹이를 보니 머리를 바닥에 박고서 일어나는데 아이가 놀라고 아픈지 울기 시작했어요. 

머리를 보니 제법 큰 혹이 올라와있었어요. 그냥 혹이 아니라 정말 크고 넓은 혹이 올라와 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아찔하고 아이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같이 울지는 못하고 아이를 안아주며 달래줬어요..

 

 

 

보통 혹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지만 머리가 붓더라고요. 혹시나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봐 급히 병원으로 갔어요.

사진에서는 혹이 보이지 않지만 병원 가서 아빠 보여준다고 급하게 사진을 찍었어요. 

병원 가는 내내 아이는 부은 머리를 잡고 아프다고 우는데 휴~

 

큰 꼬맹이는 동생 아프니 "괜찮아~ 괜찮아~ " 하며 같이 따라 울고..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엄마~엄마는 운전에만 신경 써~ " 라며 엄마도 챙깁니다.

괜히 저도 울뻔했네요. 아이들 앞에서~~

 

주말이라 응급실로 갔어요. 가자마자 CT 찍고 기다리는데 헐~~ 아이는 붓기가 조금 가라앉았는지 형아랑 장난을 치네요.. 다행이었어요. CT 결과를 한 시간 동안 기다리다 의사 선생님께 듣는데 머리는 이상이 없다네요..

아이가 장난치기 시작하자 사실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어요. 의사 선생님까지 이상이 없다고 하시니 마음이 놓이고 원무과로 갔어요.. 근데 검사 결과 값이 110,000원이 나왔어요.... T.T

 

그때부터 '으이구~ 못살아~ 얌전히 놀았으면 좋았을걸~ ' 하고 부아가 치미는 거예요..

'힝~~~ 10만 원 그냥 날아갔네.. ' 하며 짠순이 아줌마 마음을 다시 슬프게 했네요..

 

일주일 상간에 큰 꼬맹이 여름옷 없다고 사달라고 하도 졸라서 시내 옷가게 들렀는데 5가지 사고 나니 15만 원이 나오고 오늘은 작은 꼬맹이 병원 값으로 10만 원을 내고 나니 예상치 못한 금액이 25만 원이나 지출이 되어버렸어요..

 

배고플 아이들을 위해 급하기 음식을 만들었어요. 

녹두가 있어서 녹두빈대떡이랑 어제 만들어놓은 닭볶음탕을 데워서 먹었어요. 

 

 

 

가슴을 쓸어내렸던 날이라 하루가 너무 힘들었나 봐요.. 밤 11시까지 아이들과 함께 TV만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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