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정나들이

친정아버지 생신이라 친정에 왔어요. 아이들이 중학교랑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정신없이 하루하루 사느라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사실 거리도 꽤 멀어서 자주 가기가 쉽지가 않네요.

 

출발한 날에 간단히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물, 그리고 과자 조금 사서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요 녀석들 김밥 먹고는 자버리네요.

오~~~ 3시간 만에 울산에 내렸어요. 보통 4시간 반은 걸리는 거리를 아이들이  잠자는 바람에 빨리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 짐 풀고 엄마랑 수다 떨 시간이 있네요..ㅎㅎㅎ

 

다음 날 아침을 먹고는 동생네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날은 우리 둘째 아이가 바다를 가고 싶다고 계속 징징거립니다.

동기생 조카가 언제오냐며 엄마가 이모한테 전화를 하라고 닦달을 합니다.

 

"엄마, 민서는 언제와? 전화해봐" , "엄마, 언제 도착해?"

 

전화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작은 동생네가 도착하고 큰 동생네도 연이어 들어옵니다. 

조카들 볼 때마다 저의 목소리는 소프라노만큼 올라간답니다. ㅋ

 

"유~~ 택아~~~, 은~~~ 택이~~"  작은 동생네 조카를 안으러 달려가고 연이어 온 큰 동생네 아이들이 와도 쫒아가지요.

 

"민~~~~ 서야.. 동욱이가 기다렸어~, 어머 또~~~ 현아~~~"  하고 큰 이모가 막 달려간답니다. ㅋㅋ

 

이 때 꼬맹이들 반응이 제 각각이네요... 얼마나 웃기는지 한 녀석은 낯설다고 울어버리고 한 녀석은 형아랑 바다부터

가야한다고 들어오지도 않고 현관 밖에서 떼쓰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어요..

 

지체할 시간 없이 엄마랑 아빠, 그리고 막냇동생의 애들만 남기고 모두 출발했어요.

막내 조카들은 사실 2돌이랑 1돌 된 아기들이라서 동생이 자신 없다며 안 간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바다를 보네요. 38살까지 바다를 끼고 살았는데 몇 년 전부터 내륙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답니다. ^^

 

이 해수욕장 근처에 작은 섬이 있는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사실 이 섬에 들어가려면 물때를 기다렸다가 물이 빠져나가면 건널 수 있는 섬이었어요. 그런데 모래를 부어 길을 만들었네요. 평생 물이 나가는 때를 몰라 섬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들어가 봤어요.

 

 

 

 

아이들도 오랜만에 바다를 봐서인지 너무너무 즐거워해요. 큰 아들이랑은 바다에서 놀던 추억이 많은데 

큰 아들은 바다에 오면 항상 옛 추억이 떠오르나 봐요. 모래사장에 달려가 점프하며 뒹굴던 시절을~!!!

 

 

제부는 사진을 찍고 저는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갔더랬죠. 바다에서 먹는 라면은 엄~청 맛있는 거 아시죠?

사실 오늘 아버지 생신으로 저녁 먹는다고 점심을 간단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오래 놀지는 못하고 다시 일어나야죠.

 

집에 오니 엄마가 소라를 한 바구니를 얻어왔네요.

가끔 미역이랑 소라랑 갓 잡은 생선이랑 문어도 들고 온답니다. 

 

 

소라를 대충 씻어서 냄비에 올려 삶아요. 그러고는 식혀서 안에 쫀득한 소라를 꺼내면 된답니다.

 

 

손주들이 왔다며 먹을 것을 내놓는 엄마를 보니 늘 고맙습니다. 과일만 내면 항상 우리 둘째가 독차지하지만요..

 

 

식사하기 전에 할아버지 생신 축하부터 하자고 해서 상도 다 차리지 못한 채 생일노래를 불러 드렸답니다. 

이후 저는 상 차리고 먹느라 사진도 찍지 못했네요..

 

이날 하루는 이렇게 보냈어요.

 

아침에 조카들 시끄러운 소리에 늦잠도 자지 못하고 일찍 일어났답니다. 

친정 오면 단점이 방이 모자라 거실에서 자야 한다는 거예요.. T.T

 

아직 어린 꼬맹이들 때문에 방을 내줘야 하거덩요... 하지만 괜찮아요. 귀여운 조카들을 위해서라면 이모가 모기에

좀 물리면 어떠하리 딱딱한 바닥에서 자면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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