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사춘기 아들의 일상

 

 

청소년기,
사춘기 아들의 일상 

 

 

청소년기에 한창 접어든 사춘기 아들의 일상을 이해하는 것은 부모로 하여금 삶을 포용할 수 있는 부처가 되라는 것과 낙천주의자로 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은 점점 생각이 어른스러워지는 반면에 애처럼 투덜거리고 엄마가 화를 내며 혼내려고 하면 오히려 엄마에게 도전하려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아들의 일상을 보고 있자면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치솟아 오른다. 한창 변화가 심한 아들을 대하다보니 엄마는 이미 여자임을 잊어버리고 괴물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아침부터 언성이 높아지면 하루종일 우울함을 느껴야 하는 엄마도 아들과 함께 사춘기가 오는 것 같다. 엄마도 사춘기가 지나면 더 큰 어른으로 변해있을까? 아들의 사춘기가 끝나면 엄마도 성숙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사춘기아들의 일상 :: 친구

중학생이 되고나서 친구들과의 유대관계가 매우 돈독해졌고, 서로 교복을 바꿔 입어본다거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갖고 있으면 서로 교환해서 써보기도 한다.

 

하루는 교복정리를 해주고 있는데 못보던 교복 자켓과 벨트가 보인다. 이것들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교복자켓은 A친구꺼, 벨트는 B친구거라한다. 자신의 교복 자켓 사이즈가 커서 자기 몸에 맡는 자켓을 친구한테 하루만 바꿔 입어보자고 했단다.  그리고 벨트는 구찌 브랜드란다. 친구가 50만원짜리라고 했다고 하는데 나는 가격에서 깜짝 놀랬다.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었지만 우선 너무 비싼 벨트를 왜 들고 왔냐고 했더니 명품브랜드를 한번 해보고 싶었단다. 모두 다음 날 돌려줬고, 두 친구들이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터라 의심은 하지 않았다. 

 

엄마의 대처방법

엄마는 친구도 남의 물건이라 함부로 신거나 입으면 안된다는 생각인데 아들은 친구꺼니깐 당연히 입어도 되고 신어도 된다고 한다. 그래도 아무리 친구거지만 소중히 다뤄야 하고 친구가 허락한 물건이면 잠깐 쓰고 돌려주라고 말을 한다. 웬만한 아이들은 친구 간의 예의와 도덕적 양심을 가지고 있으니깐 엄마가 믿어주고 주의할 사항을 알려주면 수긍할 것이다. 

 

사춘기아들의 일상 :: 스마트폰

1학기때와는 다르게 친구들과 메신저로 소통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취침시간과 귀가시간을 정해놓아서 웬만하면 지키던 녀석이 스마트폰 하느라 취침시간을 매번 넘기기 일쑤였다.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 일찍 자라고 했더니 자신을 너무 이해를 못한다며 잠이 안오는데 왜 자야하냐며 자신의 친구 엄마들은 새벽에 자도 아무말이 없는데 엄마만 유독 왜 그러냐고 한다. 아들 건강이 최우선이던 내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 너무 억울하다. 

 

엄마의 대처방법

사실 이 부분은 단 시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11시전에 취침하라고 하지만 끝끝내 일찍 자지 않아 서로 웬수가 될 뻔했기 때문에 조용히 타이르고 있다. 항상 메신저로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은 좋으나 친구와의 대화내용에 필요한 부분만 대답을 하고 적당한 선에서 하라고 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다. 무조건 하지마라고 한다고 해서 안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취침 전에 피로에 좋은 라벤더 아로마 에센셜 오일로 얼굴과 목 부분을 어루만져 주며 스킨쉽으로 사랑하는 마음만 열심히 전달해주고 있다. 

 

사춘기아들의 일상 :: 게임

2학기 때는 자유학기제라해서 시험이 없었다. 그래서 긴장되는 시간이 없어서 그랬는지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물론 영어학원과 수학학원까지 다니게 되어 밖에서 노는 시간은 많이 줄어들었다. 같은 반 친구들이랑 팀을 이루어 게임 대회에 나가겠다고 한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허락을 했고 응원도 했었다. 열심히 해서 이겨보라고 격려까지 해줬더랬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 일요일은 대회나가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주말 일정을 서로 얘기하다가 보면 대회일정으로 함께 할 수 없다고 한다. 엄마의 인내심도 한계가 왔나보다.

 

 

엄마의 대처방법

엄마 입장에서 게임은 절대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게임 대회를 나간다며 연습도 해야하고 대회에도 나가야한다면 하루 반나절을 게임을 한다는 얘기가 된다. 성장하는 아이의 뇌는 이미 흥분 상태를 경험했기 때문에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하다. 게임이 끝나도 또 하고 싶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할 시에는 게임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학생임을 감안해서 3시간 이상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사춘기아들의 일상 :: 뭐든 열심히

아이들마다 제각각인 성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로서 받아들이기엔 평범하지 않은 구석이 있다. 뭐든지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싶은 성격이라서 그런지 무대에 올라가는 것을 너무 좋아라한다. 학교 축제 때 무대에 공연을 하는데 선생님께 뮤지컬, 힙합노래, 악기 이것 3가지를 신청했단다. 선생님께서 말리셨단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고 해서 하나만 나가기로 했단다. 너무 넘치는 것 같아 가끔 어떻게 훈육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엄마의 대처방법

여러 고민을 한 결과 아이의 결과가 좋을 때마다 칭찬을 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넘치는 아이에게는 적당한 훈계도 필요로 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워줘야할 것 같다. 가장 걱정인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 수가 있어서 인간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도록 엄마가 잘 이끌어야할 것 같다. 

 

사춘기아들의 일상 :: 패션

하루 매일매일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옷을 사달라고 하는 것이다. 계절별로 옷을 사줄려고 하지만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맞춰야하기 때문에 가격에 맞춰서 살 수가 없다. 작년에 입던 롱패딩은 이미 지난 패션이라 흰 패딩이 입고 싶단다. 외할머니가 이 소식을 들으시고 홈쇼핑꺼 사서 보내주셨는데 이젠 양털 후리스자켓이 입고 싶단다. 바지 길이단이 길면 절대 못 입는다고 하면서 수선도 맡겨줘야한다. 또 패션 스타일을 지적만하면 자존심 상해하면서 자신을 이해 못한다며 기분나빠한다. 

 

엄마의 대처방법

외출할 때마다 옷을 골라 입는데 30분이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딸내미를 키우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한숨이 나왔다. '머슴아가 와 저렇노' 라고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냥 딸내미 키우듯이 같이 옷을 코디해줘보자였다. 흰 패딩을 입고 가는데 안에 입을 바지와 티셔츠를 골라주고 평가를 해준다. 칙칙해보인다고 해서 그대로 말하면 기분나빠하기 때문에 언어를 좀 미화시킬 필요가 있다.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들에 대해 부딪히는 면을 일부분을 적어보았다. 아이들마다 대처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겠지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지금 소통의 끈을 놓아버리면 그 끈을 다시 잇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로 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적재적소에 대화를 이어가려고 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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