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고개 문탠로드 혼자걷기

해운대,
달맞이고개 문탠로드 혼자걷기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친구들과 계절마다 걸었던 옛 추억이 생각나서 오전에 혼자서 걸어보았다. 사실 부산센텀에 큰 아들이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약속있다고 태워다주고 오는 길에 들렀던 것이다. 바다는 계절마다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다른데 나는 유독 겨울바다가 좋다. 그래서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문탠로드를 걷기 시작했다. 

해운대 달맞이고개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역시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뒤쪽 고층빌딩이 있는 마린시티다. 그리고 저기 너머 광안대교도 보이며 왼쪽으로 보면 오륙도도 함께 보인다. 

해운대 달맞이고개 문탠로드 입구로 가기 전에 달맞이길곰솔군락지 안내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보았다. 길이 잘 다듬어지고 작은 공원이 보였다. 달맞이곰솔군락지는 훼손된 생태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만들기 전에는 풀들이 무성한데 만들고 난 후에는 작은 공원으로 변해있었다. 

곰솔은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수로 잎이 소나무의 잎보다 억센 까닭에 곰솔이라고 부른다. 바닷가를 따라 자라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해송으로도 불린다. 그리고 이 곳 도시에 생태숲을 조성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새매의 서식처를 복원하고자했다. 

곰솔군락지에 작은 공원을 둘러보고 더 내려가 폐선된 기찻길로 가보려했지만 지금은 공사중이라서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옛 철길을 걸어보고 싶다. 어릴 적 기차타고 바다를 보며 해운대역에 내렸던 추억도 떠올길겸.

문탠로드 입구에  있는 바다전망대에서 바라본 겨울바다의 모습이다. 배 두척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줌인해서 찍었더니 나름 멋진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문탠로드 입구 안내도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태양과 달의 기운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햇빛이 따뜻한 온기를 몸으로 느끼는 촉각적 효과가 있다면 달빛은 눈으로 보는 시각적 효과에 의해 인간의 감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달맞이 '월출' 이 대한팔경의 하나이고 이를 문탠로드에서 볼 수 있다. 

문탠로드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매월 음력 보름전후로 걸으면 볼 수 있다. 문탠로드는 5가지의 길이 있는데 바투길, 만남길, 함께길, 가온길, 꽃잠길이 있다. 

 

  • 달빛 꽃잠길 : 0.4km, 설레는 마음으로 달빛 맞으러 가는 길
  • 달빛 가온길 : 0.4km, 은은한 달빛 속에 마음을 정리하는 길
  • 달빛 바투길 : 0.7km, 달빛에 몸을 맡겨 새로운 나를 만나는 길
  • 달빛 함께길 : 0.5km, 나와 달빛이 하나 되는 길
  • 달빛 만남길 : 0.5km, 아쉬움에 다시 오길 약속하는 길

문탠로드 입구는 달맞이고개를 오르다 코리아 아트 갤러리 맞은 편 숲속으로 들어간다. 이 곳에 위와 같은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 숲길로 들어서면 된다. 

숲 길로 들어서면 오며가며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 오른쪽 나무사이로 바다에 비친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참을 가다가 바다쉼터에 도착했다. 

달맞이고개 바다쉼터

맞이고개 코스 중 바다쉼터에는 바다만 보이는 곳이다. 이 곳에서 조용히 바다를 보면 생각에 잠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기까지 온 나는 다음코스인 체육시설까지 가기에 너무 멀어서 바다쉼터에서 바로 오르막길로 올라섰다. 달맞이고개의 정상에 있는 해월정으로 바로 올라가야했다. 

해월정 가는 오르막길은 너무 힘겨웠다. 한발 한발 땀 흘리면서 올라갔더니 작은 무덤 하나 지나 바로 해월정이 보였다. 

달맞이고개 해월정

달맞이길은 해운대를 지나 와우산을 거쳐 송정까지 해안절경을 따라 15번이나 굽어지는 고갯길로 일명 15곡도라 한다. 이곳에서 보는 저녁달은 아름답기 그지 없어 대한팔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달맞이고개에 있는 해월정은 일출과 월출의 장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달맞이고개 주변에는 동백아트센터 등의 여러 화랑이 밀집해있고 그림 같은 카페와 관광식당이 즐비해 있어 동양의 몽마르뜨 언덕이라고도 불리었다. 

 해월정 근처에서 찍은 식당과 카페거리이다. 아래로 내려가면 카페들이 더 많이 밀집해 있지만 나는 이쯤에서 돌아서야 했다.  

달맞이 고개 정상에서 다시 문탠로드 입구를 향해 돌담길을 따라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리트리버가 멀리서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막 달려오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리트리버 주인과도 웃으며 눈인사만 주고 받고 와서 아쉬웠다. 

문탠로드 숲길을 걷고 난 후 아주머니처럼 흙먼지털이기(air )로 나도 바지를 털어냈다. 이렇게 산책을 마치고 문탠로드입구로 돌아오니 부산시티투어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로 붐볐다. 문탠로드 입구가 부산시티투어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이다. 

 

달맞이고개 문탠로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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