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를위한북디자인-책의체형을탐하다





가을 호 특집 - 편집자를 위한 북디자인


책의 체형을 탐하다  《 정민영 저자 》





안동 도서관 로비에 책에 대한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그 곳 그림을 감상하던 중 "책만드는 파주출판도시 소식" 이라는 파출소 소식지가 놓여져 있었다. "파출소" 는 주 판도시의 식의 줄인말이다.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는 출판분야의 기획, 생산, 유통 세 분야를 집중시키는 문화기능의 집적화를 통해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하기 위해 출판 문화인들이 협력하여 1989년에 발족하였다. 





소식지 안에 특집으로 구성된 정민영 저자의 "편집자를 위한 북디자인" 책 내용 중 책의 체형에 대해 독자 심리로 풀어놓았다. 우선 정민영 작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정민영 작가는 <편집자를 위한 북디자인> ,<정민영의 기획노트>의 저자이고, 정신세계사와 문학동네, 세계사에서 편집일을 시작하였다. 

월간 <미술세계> 편집장과 계간<이모션> 편집인을 지냈다. 굉장한 다독가이자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 (주) 아트북스 대표이다. 




책의 구성이미지



저자는 독서라는 개념이 "책을 읽는다" 표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느낀다고 표현한다.
독서는 책을 체험하는 행위이다. 손가락으로 종이의 질감을 느끼면서, 눈으로 서체와 디자인의 미를 음미하며, 머리와 가슴으로 정보를 습득하거나 감정이입하는 과정이 종이책의 독서이다.  독서가 종이책의 물성과 디자인의 조형미에 영향을 받는다. 


책의 체형을 알아보자.

책    = 표지 + 내지
표지 = 앞표지 + 앞날개 + 뒷날개 + 뒤표지 + 책들
내지 = 권두 + 본문 + 권할


'표지의 대통령'으로서 앞표지는 책을 대표한다. 앞표지의 구성 요소로 제목+저자명+출판사 로고로 되어있다. 작명에 관한 정보는 앞날개에 배치하고 출판사로고와 관련된 정보는 뒷자리에 있다.
출판사 도서목록 소개란도 뒷날개인데, 표지에서 해상력과 관련없는 유일한 곳이다.
 
표지 전체 디자인은 앞표지 디자인이 결정된 후에 이뤄지고 내지약표제지, 표제지, 속표제지 등이 디자인된다. 앞표지 디자인은 내지에 시각적인 일관성을 부여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폭이 좁은 책등은  제목+저자명+출판사로고 위주로 배치한다. 

내지에서 책의 인상이 결정되는 곳은 표지디자인의 연장선에 있는 권두쪽이다. 
원두의 구성원은 약표제지+표제지+서문+차례다. 원두는 본문을 읽기전에 마음을 준비하는 곳이다.

집필동기와 본문을 가이드는 서문이 제공되고, 메뉴판 같은 차례가 펼쳐진다. 

본문의 지형지물을 대강 파악하고난 후에 비로소 본문의 표지의 속표제지를 열고, 가장 영토가 넓은 본문으로 들어간다.

책은 권두에서 마음의 워밍업을 거쳐 서서히 많은 정보를 공급하는 본문으로 구성되었다. 
권말은 주, 참고자료, 찾아보기, 판권등으로 구성되었다.

한번쯤 '인간의 심리구조' = '책의구조' 라는 시각으로 책을 곱씹는다면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이 책의 체형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책을 선택할 때 앞 표지 제목과 디자인을 눈여겨보는 편이다. 특히 표지의 느낌이 좋을 때 그 책에 대한 호기심이 더 높아지는 걸 느꼈다. 보통 서문이나 차례만 훑어보고 본문으로 들어갔는데 이제는 책 하나하나 만든이의 정성과 고민들을 한번씩 느껴봐야겠다. 앞으로  '책은 읽는다'가 아니라 '만지고 보는 행위'를 하면서 읽을 것이다. 




특집으로 책의 체형을 탐하다 외에 "북디자인, 공간에 응답하다." 도 함께 실렸다. 이 글은 전가경 디자인 저술가가 작성하였다.  종이책의 오감을 느끼는 행위에 이어 실제적으로 시각적 북디자인으로 소규모 서점과 SNS 라는 이원화된 공간에서 소비되고 촉진되고 있다. 




서점의 물결을 체험하는 요즘, 대형서점의 전략적 방향틀기와 별개로 지역별로 새롭게 둥지를 트는 중소규모의 서점을 주목하게 된다. 그곳엔 언제부터인가 '북큐레이션'이 섬세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큐레이션의 세밀한 안목과 미감을 통과한 책들이 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다. 책 판매라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서 책의 선정뿐 아니라 책의 배치 및 디스플레이를 복합적으로 염두에 둔 결과다. 


<"한시간 총서" 시리즈>



<"블루컬렉션" 프랑스 소설 8종을 엄선해 선보인 디자인 시리즈>


책의 안과 밖을 조형 언어로 단단하게 조율하는 북디자인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그 어느때보다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공간과 호응하는 역동적인 그래픽 언어로서 북디자인의 기능이 다변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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