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꼬맹이
일요일 오전에 두 꼬맹이들 배불리 먹여 놓고 선생님 놀이를 좀 했어요..
중학교 담임선생님께서 큰 꼬맹이 공부 시켜야한다고 하셔서
큰 맘 먹고 큰 꼬맹이 앉놓았어요
앉혀 놓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이틀만이네요..이틀만...휴~
이 날도 갑자기 친구 집에가서 자고 오겠다고 하길래 소리를 버럭~ 질렀어요.
친구의 어머니가 자기를 초대했다는 거에요..
'으이구~ 못살아.... 친구 엄마가 초대했는데 거절하기는 미안하네...'
잠깐 멈칫했어요...ㅎㅎㅎ
제가 호의를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그래도 안되겠다 싶었어요.
" 너 이틀동안 너 원하는대로 다 놀았잖아. 엄마랑 하기로 한 공부는 언제할건데?"
라고 했더니
"지금하면 금~~방 끝나..그러고 4시에 가면 되겠다.." 라고 하네요.
'헐~ 요녀석이~'
"야~~~ 너 지금 엄마랑 장난해? 이번 주까지 일차방정식 다 끝내기로 했잖아.
너 친구 집에서 자고 오면 내일 또 하루종일 놀다가 잘거 아냐~"
제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더니 큰 꼬맹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네요..
"알았어. 안 간다고 하지 뭐~"
"친구한테 고맙지만 안된다고 해~"
그러곤 거실 테이블에 앉혀 놓았네요.. 그 덕에 작은 꼬맹이도 학습을 좀 시켰더랬죠.
토요일, 일요일만에 드뎌 일차방정식을 제대로 익히게 되었네요.
"엄마, 나 이제 일차방정식 알겠어. 나 오늘 대게 공부 많이 했지~"
라고 자랑을 합니다요.. 못 살아요...증말~
애들 공부 시키는 내내 저도 TV 도 못 보고 같이 책을 읽자고 앉았더니
잠도 오공~ 글자는 읽는데 뭔 소린지도 모르겠공...
똑같은 페이지를 오늘도 또 읽었네요...ㅎㅎㅎ
꼬맹이들 모범이 되기는 참 힘들어요~
나른한 오후 예쁜 집에서 커피 마시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