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후 갑작스런 아들 친구방문

 

 

안녕하세요. 두동이맘이에요. 

 

월요일은 집 대청소하는 날이랍니다. 구석구석 정말 난장판이네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저는 아이들 먹다남은 계란토스트와 우유 한잔을 마시고 움직였어요.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가슴 안쪽에 담이 걸린 듯 움직일 때마다 많이 아프네요. 근육이완제를 한 알 먹었는데 효과는 보지 못했어요. 1회 2정인데 1정만 먹어서 그런가? 

 

한숨을 푹~ 쉬며 소파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겨우 집을 정리했어요. 오늘 집중적으로 정리할 방은 작은 꼬맹이 방이에요. 아이 방이 작아서 그런지 꼬맹이는 거실에서 놀려고 하고 자기 방에는 밤에 잠자러만 들어가요. 어찌하면 자기 방에 애착을 느끼게 할 지 고민이 많답니다. 

 

우선 물건부터 정리를 해보자고 생각을 했고 책장에 꽂힌 책들 중 시기가 지난 책들은 모두 중고책으로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기가 지난 책은 꺼내고 그 곳에 책들을 다시정리를 했어요. 

난잡하게 쌓아놓았던 교구는 아래 칸으로 이동을 하고 중고로 팔 책들은 밖으로 뺐어요. 그리고 꼬맹이가 자주 읽는 책들을 그대로 두거나 추가해서 정리만 했어요. 보다 깔끔하네요. 

이 참에 책상도 정리를 했어요. 작은 수납바구니를 가져와서 각각의 용도로 바구니에 담아 정리를 하니 훨씬 깨끗해졌어요.

 

이제야 좀 깨끗해졌어요. 남자 아이인데도 함께 잠자리하는 친구들이 있답니다. 인형 3개!! 그리고 빨간 담요는 없으면 안되는 애착물건이에요.  그래도 엄마가 자고 있으면 자기 인형 하나를 엄마에게 안겨준답니다. 안고 자라고~!!

 

이렇게 집안 곳곳을 정리하고 좀 느긋하게 누워있다가 저녁이 될 때쯤 갑자기 큰 꼬맹이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옵니다. 

학교 마칠 시간이 되었거든요. 

 

"엄마, 나 친구들이랑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싶은데 차려줄 수 있어?"

"뭐?"

 

좀 쉬고 싶었는데 갑자기 친구들을 데려온대요. 글쎄~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중에 벌써 머릿속은 냉장고를 스캔하고 있네요. 반찬거리가 없어요.

 

"몇 명? 반찬없어~"

"2명이야. 괜찮아~"

"알았어~~"

 

어쩔 수 있나요. 친구들을 자기 집에서 밥 먹이고 싶다는데. 냉장고에 있는 돼지고기를 꺼내 에어프라이기에 넣어 굽습니다. 20분이 지났을려나 친구들이 들어와요.

 

"안녕하세요~" 

 

굵직한 사춘기 변성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 왔어? 뀨~야, 어~ 현~이도 왔네~"

 

무지막지하게 반갑게 목소리 톤 높여서 반깁니다. 손에는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 없네요. 

 

밥, 찌개, 김치, 멸치볶음, 돼지구이랑 부추 무침을 차렸습니다. 아이 친구들 앞에서 사진 찍기는 멋쩍어서 패쓰~! 양이 작아요. 고기 양이 얼마 없어서요.

 

"미안해~ 아줌마가 장보러 가지 않아서 이것밖에 없어."

"아니에요~ 진수성찬인데요~ " 

 

라고 이 녀석들이 아줌마 기분을 맞춰주네요. 기특한 꼬맹이들이에요.

 

이렇게 다들 먹고는 일어나서 가겠답니다. 그냥 딱 밥만 먹으러 왔네요. 많이 못 차려줘서 미안하다고 다시 한번 아이들에게 말하고 보내줬어요. 사실 큰 꼬맹이가 친구들 밥 차려달라고 부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들이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도 친구들 자주 데려올 것 같은 불안감은 떨칠 수가 없네요. 하지만 기뻐요~ 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 같아요. 

 

오늘은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날이었어요. 큰 일 한건 아니지만 아들의 표정에서 엄마가 친구들에게 밥상 차려준 걸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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